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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퍼런스] “인간이 만든 AI는 도구일 뿐 ‘공포'의 대상이 아냐!”- 기자協 2024 WJC

by Dragon Massage(D.M.) 2024.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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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프레지던트 호텔, 50여개국 언론사 한자리 AI저널리즘 논의
태국, AI기술 도입 ‘착착’…국가지원과 언론사가 협조 분위기
벨기에, AI 편리하나 편향과 사회 분열 조장할까 ‘우려’
칠레, 가이드라인은 글로벌 동조…자체모델은 궁극적 목표
한국, 가이드라인 강조 "언론사 지향점 달라, 공용 안될 듯'

 

22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한국기자협회 주최로 2024 WJC(world journalistics conference) 2024가 열렸다. @ 강기성 기자
 

 

2024년 세계기자대회가 21일부터 26일까지 한국기자협회 주최로 열렸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외교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후원했다.

22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 호텔 31층에서 9시부터 18시까지 진행된 행사는 두 개의 컨퍼런스로 구성됐다. 참가자는 53명.

 

첫번째 컨퍼런스에서는 ‘전쟁 저널리즘과 세계 평화를 위한 언론의 역할’을 주제로 패널들의 의견이 논의됐다. 발제자로는 첸 잉춘(China Daily 기자, 중국), 노지원(한겨레 기자, 대한민국), 아눔 하니프( Hum news network 프로듀서, 파키스탄), 니콜라 스미스(The Telegraph 특파원, 영국)이 나왔다. 좌장은 이주희 코리아헤럴드 편집국장.

 

이어 컨퍼런스 두번째. ‘AI 저널리즘 시대 언론의 미래’를 주제 순서.

 

박종률 우석대학교 교수가 좌장으로, 발제자는 펜소파 수콘타락(Thairath 선임기자, 태국). 엘레나 산체스 니콜라스(AEJ Belgium 회장 겸 기자, 벨기에), 레오나르도 카사스(BioBioChile 부국장, 칠레), 김민성(한국일보 미디어전략부문장).

 

 

태국, AI기술 도입 ‘착착’…국가지원과 언론사가 협조 분위기

 

태국 타이라스미디어 선임기자 펜소파 수콘타락은 AI 앵커와 인공지능 뉴스애니매이션을 소개하면서, AI가 보도에 있어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사실 확인 및 분석.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독자 관심사를 분석해 웹사이트 콘텐츠 추천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다"고도 했다.

 

"태국 내 AI가 저널리즘에 끼친 영향으로는 2년간 1.5% 뉴스 읽는 시간 늘어나는 정도로 아직 미미하지만, 독자의 관심사를 파악해 광고에 활용하는 콘텐츠 추천 AI와 새로운 이미지 파일을 생성하고, 검색해 구별하고, 저장하는 기능이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태국 언론사들은 AI저널리즘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공동으로. 만들고 있다. 질문을 받는 과정에서 AI앵커가 국영채널에서 공급받았고, 자체 제작은 아직 아니라고 밝혔다. 정부가 민영 언론사에 대해 적극적인 기술지원과 언론사간 협조가 이뤄져 기술 발전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세계기자대회에 모인 50여명의 참석자들 @ 강기성 기자
  

 

 

벨기에, AI 편리하나 편향과 분열 조장할까 ‘우려’

 

다음 발표자 앨래나 산체스(벨기에)는 "AI가 소프트웨어 퀄리티에 따라 크게 변할 수 있다"며 기술이 가져다 줄 잠재력을 언급했다.

 

이미 46개국 뉴스품에서 점점 활용하고 있으며, 팩트 체크 콘텐츠 개인 맞춤, 챗봇 등 인터뷰에도 활용할 수 있다. 헤드라인을 추천하고 브레인스토밍에 활용이 가능해 기자들 업무 시간을 단축시켜 주는 등 새로운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는 혁신 기술이라는 것.

 

이 밖에 "170페이지 리포트를 써야할 때, 읽어야 할 자료 방대할 때. AI가 요약해 업무시간을 단축하고 리딩 편집, 오류를 잡아내는 과정에는 사람의 역할을 대신한다"고 말했다.

 

다만 기술적으로 기자들이 적응하고 활용하기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무엇보다 편향문제를 꼽았다. 소수집단에 대한 편견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AI가 학습하는 데이터가 중요한데,. 기술 개발할 때 10년동안 남성 중심적 데이터를 가지고 훈련시켰다면. 비판적 사고를 못해. 편집 기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것.

 

또한, 디지털 격차를 심화시킬 수도 있기에 AI 활용 역량 강화 뿐 아니라 '비판적사고'도 함께 겸양해야할 것도 덧붙였다.

 

Ai영상자료와 음성자료 활용과정에서 딥페이크 기술에 대한 걱정도 말했다. 유럽에서도 허위정보 문제가 퍼졌고,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의 경우, 딥페이크를 활용해 허위정보가 나온 적이 있다. 또한 AI가 알고리즘에 영향을 끼쳐 가짜뉴스를 빠르게 퍼뜨리거나 여론 조작이 충분히 가능하기에 민주주의를 저해할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기자들을 채용하는데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에 그는 “기자들을 더 많이 채용해야 한다. 사람기자가 더 많이 필요하다. 인간 기자들이 디지털역량을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며 “AI가 획일적인 뉴스를 만들어 낼 수 있고, 2022년 젤렌스키에 대한 딥페이크 뉴스같이 정치적으로도 활용할 수 있기에 휴먼 스킬이 반드시 우선돼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전체 사진 촬영 @ 강기성 기자
   

 

시행착오 겪은 칠레, 가이드라인은 글로벌 동조…자체모델은 궁극적 목표

 

이어 칠레의 레오나르도 카사스키 비오비오칠레 부국장은 “AI저널리즘 도입 과정에서 자율적 시행착오를 겪었다”며 “자체적 모델을 갖추는 게 최종 목적이긴 하지만 현재는 구글의 새로운 가이드라인 정책에 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달 수천건 이상 텍스트를 작성하는 건 영혼없는 단조로운 문서들 뿐,. 필요한 데이터 접근이 아직 어렵다”고 현실을 말했다.

 

주로 기자들의 업무 부담을 경감하고 속도를 내는 도구로 사용한다고 했다. 구글 SEO 접근 전략을 새롭게 모색, 독자들과 연결할 수 있도록 나름 언론인들이 AI 전략을 만들어 웹사이트, TV, 라디오에 도입 중이다.

 

특히 쳇GTP 에게 질문하는 법을 필수로 배워, 창의적 영감울 얻고 있고, 오디오를 텍스트로 변환. 속보를 빠르게 전달하고 뉴스레터 작성과 보도자료 처리에 사용하고 있다.

 

결과를 검증해야 할 것이 강조했다. AI의 의도치 않은 창의성으로 인해 독자의 신뢰를 손상시키지 않도록 CMS(콘텐츠관리시스템)에도 사용, 기사 추출 요약. 추가적 링크와 맥락 제공. 카테고리와 동의어를 추천하고 글쓰기를 개선하거나 아이디어 제공하고 있다.

 

그는 "최근까지 타자기와 컴퓨터 인터넷. 스마트폰 등 각각의 기술 변화들은 당시에는 위협이었으나 저널리즘을 바꾸는 요소이며, 현재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은 AI를 어떻게 도입할 것인가"라고  덧붙였다.

 

 

한 외국인 참석자가 질문을 던지고 있다 @ 강기성 기자
 

 

 

한국 언론, AI 가이드라인 강조…”언론사 지향점 달라, 공용 안될 것”

 

다음으로 나온 김민성 한국일보 미디어전략부문장은 한국일보가 자체적 AI준칙을 발표한 최초의 언론사라고 밝히며, 한국의 AI저널리즘에 대해 말했다.

 

그는 “한국은 시간이 꽤나 걸리고 있다. 동방예의지국으로 인간의 가지에 대해 아주 높은 스탠다드를 가졌다. 언론은 기술이나 자동화된 기술들이 대체하지 말아야 하는 민주주의 보루. 국민들을 위한 수단. 같이 살아가야 할지 고민. 발을 맞춰야 하기에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한국일보 CMS 안에서 공식 AI어시스턴트를 개발해 뉴스 업무 전반에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는 생성형 AI를 제공하는 기준을 세우기 위해 전세계 유명한 보고서를 검토, 혐오와 차별 금지 치매 예방 등 20개 조항이 담긴 한국일보 자체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뉴스를 유통하는데 한국에는 네이버와 카카오를 기반으로 한다고 강조했다. 언론사 만든 AI가이드를 재차 포털이 다시 재검토하는 형태다.

 

이어 나온 질의 과정에서 가짜뉴스 등의 AI 윤리문제가 거론됐다. 바이라인에 AI사용 여부를 병기해야 하는 등의 투명성, 특정 권력 이익을 대변하지 않는지 전문적인 경험이 많은 저널리스트의 검열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

 

그러면서 그는 “우리나라 언론사는 지향점이 다르기때문에 공용 가이드라인을 쓸 수가 없다”며 “언론사 각자가 나름의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볼 것을 추천한다”는 의견을 말했다.

 

 


 

<기자의 해석> “구데기 무서워서 장 안 담그다가…”

 

광화문 거를 지나다 올려다 본 가로수 풍경 한 컷 @ 강기성 기자
  

 

 

얼마전 페이스북에서 연예인 송중기가 JTBC방송에 나와 방송 도중 ‘돈벌이’ 방법을 알려주겠다며 가상화폐 투자사이트를 공개하는 포스팅이 이슈가 됐다. 동아일보에서 한국은행에서 내린 방송을 받아 적어, 해당 언론사 기자가 투자를 했고 수익이 날 수 밖에 없는 식의 교묘히 정보를 흘리는 방식의 뉴스 기사였다. 본 기자 역시 워낙 호기심이 많은 터라 실제로 웹사이트에 등록하고 전화를 걸어봤다. 카드사 연결이 되지 않았고, 동남아 콜센터 여직원은 계좌이체만 강조했다. 이상하다시퍼 판단을 유보했는데, 다음날인가 타 기사에 AI 영상을 이용한 사기피싱이었다는  것. 그후 며칠동안 해당 콜센터 여직원과 수차례 통화를 나눴고, 겨우 설득해 전화를 못 오게 만들었다. (수고하는 건 알겠는데, 돈을 그렇게 벌면 안되죠;;)

 

모두가 공감하는 바 우리나라에 피싱 등의 사기 그리고 정치 여론몰이용 가짜뉴스가 판을 친 것이 현실이기에 AI저널리즘 도입과제에서 모두가 신중한 것이 사실이다. 한국일보 패널이 말했 듯 인간이 우선이고 민주주의 가치 보존이 더 중요하다. 새로운 기술 도입 과정에서 안전은 당연한 선행조건이다.

 

그렇지만 AI저널리즘은 피해갈 수 없는 또 하나의 기술 진보다. 칠레 패널이 말했듯 인간이 만든 기술은 당장 위협으로 보일 수 있겠으나, AI는 결국 진보의 유용한 도구로 사용될 것이다. 인간이 창조한 대상이 인간을 뛰어넘지는 못한다. 실제 아직까지 AI는 언론환경에서 기자들의 업무를 돕는 툴 역할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컨퍼런스에서 AI저널리즘은 외국 패널들이 주로 말해주고 있었다.

 

태국에서는 나라에서 AI 앵커를 기술적으로 보조하고, 언론사간 새로운 문제에 대한 협조가 이뤄지고 있다. 벨기에에서는 AI가 자칫 사회적 편견을 일으켜 소수자의 권리를 침해하지는 않을지, 남성 위주의 데이터 입력으로 인해 사회가 분열될까 우려하는 모습이 여실히 보였다. 기자들의 일자리 걱정과 함께 비판적인 사고의 중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칠레에서는 언론사가 AI 도입과정에서 힘겨움을 겪었다고 인정하며 일단 글로벌 트렌드를 따라 한번 멈춰 숨을 고르고 있다. 자체제작이라는 목표는 당연히 유지한다. 그러면서도 마냥 생산되는 영혼없는 기사에 대한 비판과 인간의 창의성에 대한 언급했다. 강조한 것은 ‘어떻게 질문하느냐?’, 이 부분이 청취자의 정곡을 찔렀다. 잊고 있었다. 질문은 인간만이 가능한 창의성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기술을 제대로 사용해보기도 전에 가이드라인에 없는 인력 몰빵 중이다. 그것도 이미 글로벌 기준이 존재하는데도 말이다. 세월호의 '기레기', 이태원사태를 겪으면서 언론인들의 '의식과 사명''수준에 대해 확인한 바 있다. 더구나 코로나를 지나며 남은 건 오직 '안전'. 지금도 백신피해자가 1만명 넘게 나오고 있지만 어디 제대로 보도하는 곳이 있을까? 한국일보 패널은 '공포'라는 단어를 썼다. 아마도 이런 일련의 과정이 무의식적인 배경으로 작용했기 떄문일 것이다. '안전'을 강조하지만 이미 우리나라를 먹여살린 '소'는 상당수 도망갔다. 죄없는 아이들이 죽었다. 이번 역시 마찬가지다. 축복이라 할 수 있는 기술진보를 코 앞에 두고도, 또 다시 '안전' 타령이다. 똑같은 사람이 살고있는 사회다. 지나치게 세분화시킨 가이드라인은 전혀 '안전'과 무관하다. 그야말로 무의미한 '통제'로 실체없는 '공포'만 반복될 뿐이다. 

안전이 중요하다고 가이드라인만 강조해서는 안 된다. 이미 모두가 따르고 있는 트렌드가 있다. 또, 우리나라 상황에서 포털이란 게 어차피 재차 검열하지 않나?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그고 있다가 기회를 놓치기 십상이다.

 

또 그는 저널리즘에 대해 ‘우리 언론사는 지향점이 다르다”, ‘공용 안될 것 같으니 자체적으로 만들 것을 권유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이 역시 마음에 상당히 걸렸다. 현실 같기도 했고, 세계기자대회에서 우리 ‘저널리즘’의 수준을 드러내는 말 같았기 때문이다. 어쩌면 '분열'된 사회와 이것이 투영된 그의 언론 세계관을 밑보인 말 아닐까?. 그것도 '함께' 해보자고 모인 50개국 기자들 앞에서.

 

‘대기업 중심, 실상 ‘갑’인 포털과 여기서 매겨지는 광고단가, 실제 AI 필요없이 사람에게 검열돼 나오는 기사들… 국내 언론 바닥을 꽤나 오랜 기간 직접 겪은 사람으로서 '저널리즘'에 대해 할 말이 상당히 많지만, 주제가 AI인만큼 논점일탈은 그만. 하지만 이는 '본질'. 아직 자체 언론사에 해당 서비스기술을 사용할 처지가 아닌 터라 여기까지 정리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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