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적으로 명상의 인기가 대단하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감소 및 통증 완화 뿐 아니라 신체 및 정신적 어려움을 가진 환자들을 위한 치료 영역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미 관련 연구만해도 수천편에 달하며 수백건의 연구결과가 매년 쏟아지고 있다.
이득이 크면 리스크도 있는 법. 효능이 커지면서 당연히 부작용도 언급될 수 밖에 없겠다. 아직 국내에 드러나지 않았을 뿐 이미 해외와 학계에서는 관련 부작용들에 대한 많은 보고들이 조사되어 나오고 있다. 무작정 명상이 좋다고 시작하기보다 그 장단점을 이해하고 상황에 맞게 자신이 상태를 조정해 나가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다음은 한국명상의학회 학회지 중 '명상의 부작용의 원인 및 해결방안'이라는 내용의 연구보고를 통해 관련 내용을 짚어본다. 명상의 부작용과 역효과는 해외의 여러 연구사례를 통해 그 심각성이 드러나 있는 상태다. 다음은 Lindahl, Fisher, Cooper, Rosen와 Britton 등의 논문에 나온 사례들이다.
오랜 명상인 70%가 겪는 여러 부작용들
'3개월간 위빠사니 명상을 한 미국인은 비자발적인 움직임, 이례적 신체적 감각을 느끼고 심지어 유체이탈경험도 한다', '27명의 명상인들이 5년간 수행, 62.9%가 최고 1번이상 부작용을 경험했고 7.4%는 명상을 그만둘 정도의 심각한 고통을 호소했다. 부정적 성향이 증가하고나 지남력 상실(정체성 혼란, 자기감 감소, 자기 비난, 불완전함, 집중력 감소, 멍해진 느낌, 혼란스러운 마음, 삶의 동기 감소 등)의 모습을 보였다', '영국 30명 명상가들은 긍정적 부정적 경험을 모두 보고했다. 다루기 힘든 생각이나 감정들, 자아와 관련된 힘든 경험들, 우울 및 불안같은 정신적 문제들의 악화, 유체이탈 등이다'
기존 연구들을 대상으로 한 메타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명상의 부작용으로는 해리, 과대망사으 환각, 초조, 불안, 우울, 불편한 신체감각, 죄책감, 무력감 등 신경증적 증세들과 유사했다. 이 밖에도 조증 증상(수다스러움, 과도한 활동성, 안절부절, 산만함, 성적 탈억제, 갑작스런 불면증, 사고장애, 비약, 과대망상) 등이 보고됐다. 간질과 비슷한 신호도 포착됐고, 환각 및 종교적 망상을 동반한 정신분열증도 보고 됐다. 신체적으로 불편감, 고통, 관절염, 식욕상실, 음식 섭취 감소, 수면 장애 등도 발생했다. 특히 정신병적 이력을 가진 이들은 부작용이 더욱 심했고, 이력이 없는 경우도 관련 증상은 나타났다.
명상과 정신치료는 상호 보완적인 기능
한 전문가는 "명상은 근본적인 결함을 드러내는 데 매우 효과적이지만, 해결에 있어서는 길을 알려주지 못한다"면서 명상의 한계를 지적했다. 인간을 더 수용적이고 해결에 잇어서 인간을 더 수용적이고 덜 방어적으로 말들어 발달의 근본적인 토대를 제공할 수 있지만 치료자의 개입없이는 마비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위협이 있다는 것이다. 명상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한계는 정신치료가 보완해 줄 수 있다.
우리가 인간관계의 문제나 정서적 미숙함이 동반됐을 경우, 명상을 통한 깨달음으로 지혜와 자비심에 접근할 수는 있지만 일상의 삶에서 손상된 관계의 패턴을 다루거나 바꿀 수는 없다는 한계가 지적된다. 동양의 명상과 광범위한 정보를 축적해 온 서양의 심리치료가 접목됐을떄 상호보완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명상을 하는 동안 사물의 본성에 대한 통찰이 세상에 대한 기존의 이해를 파기시키고 엄청난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고 하는데, 이것이 깊은 자비심이나 사랑과 결합될 경우 해로운 경험이 되거나 정신병으로 전락하지 않을 수 있게 된다.
맟춤형 프로그램의 필요성
또 일반적인 프로그램 진행에 앞서 명상 프로그램이 대상에게 적합한지 여부도 미리 파악할 필요가 있다. 자아구조가 약하거나, 경계선적, 자기애적, 신경증적 장애를 지니고 있거나, 정신병 병력이 있거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명상 프로그램이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이런 경우 종류별 명상에 대해 심도있게 파악하고 전문가를 통해 치료 맞춤형으로 진행할 필요가 있다.
명상을 대하는 올바른 태도
그렇다면 명상을 익히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정적인 경험들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 연구는 이에 대해 균형을 잡고 단계를 밟아나감에 있어 거쳐야할 장애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명상의 부작용은 영적깨달음 과정에서 발생하는 의식의 변성상태(환상 체험, 망상 신념, 조증같은 자아의 팽창상태)를 말하며, 어린시절의 트라우마가 떠올라 고통스러운 경우도 이를 부작용이 아닌 극복할 수 있는 장애로 인식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명상의 부작용이란 없다. 유쾌하고 불쾌한 경험들의 롤러코스터일 뿐, 이를 똑같이 다룰 수 있는 인내와 평정을 배웠다"고 한 명상가는 고백했다.
이 밖에 명상가들은 개인의 성취나 문제해결용도로 명상을 대하는 태도를 지양해야 한다. 본질에 어긋날 뿐더러, 영적우회를 초래함은 물론 헛된 기대에 실망감과 혼란만 커질 수 있다.
연구에서 전문가들은 꺠달음은 문제해결이나 문제없는 인생을 기대하면서 명상에 임하지 말 것을 요구한다. 깨달음을 얻은 사람들도 추동상태, 공포나 의존적 투쟁 등과 같이 갈등하는 주제들을 경험한다. 이로부터 벗어나는 게 아니라 보다 덜 방어적이고, 덜 고통스러운 방식으로 반응하게 될 뿐이다.
또 다른 전문가는 "갈등의 해결이나 정서적인 회복은 명상이 본래 의도하는 바가 아닌데 이러한 의도로 명상을 하게 되면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해 오히려 괴로움을 초래할 수 있고 영적우회 등의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또한 의도가 바로 서 있지 않으면 명상 중 겪게 되는 경험이나 깨달음을 자만심이나 자기애적 먹적을 강화하는데 이용하기 쉬운데, 특이 자기애적 성향이 강한 사람이나 명상을 자기이미지 강화를 위해 이용하려 하는 사람들에게서 흔히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영적 작업을 추구해나간다는 건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자신에 대한 헛된 모습과 생각을 포기하고 자신을 특이하거나 우월하지 않은 실체의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한다. 명상을 통한 영적인 삶은 육체, 감정, 마음, 타인으로부터 벗어난 것이 아니라 평범한 삶의 경험에서 발견되는 것이며, 평범함을 초월한 구체적 삶"이라고 누군가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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