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자원봉사자 외면하는 아저씨 모습
이웃에 무관심한 우리?…하나가 중요."'1'은 완전수"
용의 해가 밝았다. 정동진에 새해 출발 인근 사람이 너무 많아 예약이 차 못 가본 정동진에 해를 보러 오늘(1월 20일) 서울역에 도착해 이렇게 내 생각을 적어본다. 카페로 오는 길 한 대학생 쯤 보이는 한 여성이 4,50대 쯤 되보이는 아저씨에게 버스정류장 바람을 맞으며 반복해 사정하는 듯 한 모습이 보였다. 아저씨는 뭐가그리 바쁜지 계속 눈을 흘기고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 애를 쓰고 있었다. 좀 너무 한다 싶어 다가가 물어보니, 환경단체 소속 자원봉사자인 모양이다. 3만원 후원금을 보내고 칫솔 빨대 등 여행용 상품을 받았다.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어있는 것이 힘들어 보였다. 냉정하게 버스 쪽만 바라보고 있는 아저씨와 상당히 대조되는 그림이었다.
신촌이 집 근처라 역 근처를 돌면, 항상 보이는 사람이 ‘big issue’ 잡지 파는 분이다. 한달에 한 번 사드리면 그렇게 좋아라 하실 수가 없다. 그 만큼 사람들의 관심이 없는 것 같다. 노숙자와 나름 생계를 짊어질 힘이 없는 분들을 돕고자 모 단체에서 만든 잡지인 듯 한데, 내가 보기엔 여느 잡지사 못지않게 유명인도 많이 나오고 사진도 잘 찍었다. 기자들 역시 주류 언론 못지 않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도무지 사질 않는다. 상품의 본'질'적인 측면에서 뒤질게 없어도, 더구나 후원금은 생명과 우리네 환경을 살릴 수 있는대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관심을 나타내지 않는 이유는 뭘까?
모두 각자의 삶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모두 각자의 살에서 분주하다. 그리고 마음이나 금전적인 여유가 많은 것도 아니다. 타인의 삶에 그렇게나 관심을 기울여야 할 의무나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누구나 선택은 자유다.
그렇지만, 한가지는 누구나 양보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사회에서 선택엔 항상 '돈'이 따른다.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니다. 돈때문에 자신의 인간다움. 즉 이웃에 대한 관심마저 져버릴 필요는 없다. 돈보다 소중한 자신의 인간다움을 외면하진 말자. 뜻 깊은 일을 하겠다고 자신의 시간을 쪼개어 우리의 삶을 좋게 만들어보겠다고 뛰는 우리의 이웃들에게 수고한다고 응원해 주진 못할 망정, 애써 외면 못해 쩔쩔매는 어리숙한 모습들이 주변에서 더는 안 보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p.s. 내가 봉사자에게 돈을 스마트폰으로 송금하면서 보인 곁 아저씨의 모습은 '움찔?' 조금은 후회하는 듯 했다. 순간 고민하는 모습이 느껴졌다. 짐작컨대, 주머니에 그만한 돈이 없진 않으셨을 것이다. 누구나 가진 금액 아닐까?. 많은 사회문제를 두고 '무관심'에 대한 여러 지적들이 많다. 하지만 단언컨대 절대 어렵지 않다. '1'이란 완전수이기도 하다. 한 명이면 충분하다. 조그만 돌아보면, 그런 관심들이 하나씩만 쌓여도 2024년 새해 우리사회는 분명 밝아진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