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홍대 애경 본사 앞 마트 현장 직원들 집회
6명 마트산업노조, 현장직원, 진열근무자, 위원장
애경, 소중한 건 관리자?…가해자 징계조치는 '냉무'
'法'? 가해자가 만든 무용지물…'이마저도 닿질 않아'
"복종이라는 낡은 사고방식 유통마트 갑질 양산"
가습기에 이어 갑질 방조?…노조 '끝까지 해결본다'
마트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의 입장을 전달하는 마트 노조원들이 사람들이 북적이는 홍대 앞 애경 본사 앞에[서 목소리를 모았다. 우리사회에 아직도 만연해 있는 ‘갑질’, 습성이 남은 관리자들의 행태를 고발하기 위해서다. 주최 서비스연맹이 내건 모임의 슬로건은 다음과 같다. '직장내 괴롭힘' 피해자 입장에서 제대로 해결하라! 피해자 무시 AJP, 수수방관 애경 규탄. 6일 11시 해당 건물 앞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그대로 담아봤다.
이들은 이마트, 코스트코, 홈플러스 등 국내 대형마트 현장 종사자다. 애경은 이들 마트에 물품을 공급하는 회사이고, 자획사인 AJK를 통해 직원을 운용하고 있다. 두 회사는 물론 하나다. AJP 관리자의 갑질을 묵인해 왔다는 것은 곧 애경의 이야기.
사회는 배준경 마트산업노동조합 조직국장이 맡았다. 그는 ‘AJP는 갑질 관계자 문제 제대로 해결’, ‘모든 피해자를 갑질 관리자와 분리할 것.’ ‘애경은 노동자 수 개선할 것’ 이라고 구호를 외치면서 집회의 포문을 열였다.
그가 내려오자 첫 발언대에는 조혜경 마트산업노동조합 AJP 지회장이 섰다.
그는 “우리는 감정 노동자입니다. 현장에서 고객과 가장 가깝게 일하는 우리가 애경의 얼굴입니다. 가족이라 생각했던 회사나 상사에게 당하는 괴롭힘은 두배, 세배가 됩니다. 갑질 관리자를 처벌하고 재발 방지하라는 요구에 가해자가 밝혀졌음에도 가해자 입장만 대변하는 AJP와 수수방관하는 애경의 태도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징계 수위는 비공개라고 할 게 아니라, 영업관리자라는 사람이 현장을 찾아가 위로해주고 SM은 징계와 조치사항을 알려줘야 할 것인데, AJP는 담당 SM 재배정을 한 달 뒤에 하겠다고 합니다. 속내를 알고 있습니다. 세트 기간까지는 부려멱은 후 애경에서 근무일수 축소만이 내려올 것입니다. 퇴사자가 생기면 담당 SM 재배치를 하겠다는 겁니다. 3명의 신고자 중 2명만 징계가 인정되고, 1명의 동지는 불인정 판정됐습니다. 사측은 ‘같이 못 있겠다’는 피해자에게 가해자인 SM은 바꿔줄 수 없다고 합니다. 인간성은 약자에 대한 태도에서 나타납니다. 옳고 그름은 따지지 않고, 업무에 영향이나 받지 않을까 거짓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은아 이마트 트레이더스 사원(애경 제품 판매)이 나왔다. 그는 “오랜 시간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려 왔습니다. 가해자 SM은 카톡 업무방에서 저를 제외했고, 회사 측 사람만 만나 대화하고, 저는 숨어서 지켜봤습니다. 제 동선을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휴무 변경조차 간섭했고, 병원 진료와 약 처방 영수증 제출해야 했고, 괴롭힘은 점차 심해져 가해자는 SM은 영업 중인 매장에서 사람들이 다 보는 앞에서 모욕적 언행과 욕설을 했습니다. 너무나도 화가 나고 수치스러웠습니다. 매출 책임은 저에게 있기에 억울해도 참았습니다. 나쁜 생각에 몸과 마음은 갈수록 피폐해져 갔습니다. 고통이 한계에 이르러 신고를 하고 ‘직장 내 괴롭힘;’을 인정받았습니다. 사과를 요구했으나 그 어떤 내용은 없었고, 담당 변경은 커녕 어떠한 징계를 내렸는지. 재발 방지 노력 관련 언급은 아예 없습니다. 오늘은 저에게 일어난 일이지만 내일은 여러분에게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근무 환경을 악화시키는 SM에 대한 처리 결과를 발표해 주십시오”라고 강조했다.
다음으로 김숙 이마트 사원(애경제품 진열업무)이 앞으로 나왔다. “더 이상 SM은 갑질을 두고 뷸 수 없어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제가 노조를 탈퇴하기 해당 SM은 사전에 탈퇴양식을 주고 권유했습니다. 하지만 전 탈퇴하지 않았고, 이후 괴롭힘이 시작됐습니다. 업무 지시 단체방에서 제외됐고, 제 의사와 상관없이 근로계약서상 사전 협의에 따라 매장 전환 배치를 지시할 수 있다고 명시가 돼 있음에도 저와 한마디 협의없이 문자로 직능 변경을 통보했으며, 이를 원하지 않을 경우 저의 퇴사 여부를 같은 매장 직원에게 지시하여 알아보라고 함으로써 저에게 수치감과 억울함을 느끼게 했습니다. 또한 근무하는 매장과 저의 스케줄은 무시하고 휴일까지 정해 통보했습니다. 휴무일도 정하지 못하고 ‘마음대로 하냐’고 소리를 들어야 했습니다. 생계가 걸린 저이기에 그만두지도 못했습니다. 저는 갑질 SM과 대면하고 싶지 않습니다. 잘못을 했으면 사과를 하는 게 마땅한 도리이며, 잘못된 사람은 징계를 받고 모두에게 알려야 당연한 것입니다”라고 정리했다.
다음으로 이미현 코스트코지회 비상대책위원장이 나왔다. 그는 “단체협약이 2년 4개월이 지나도록 제자리입니다. 처음 노조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도 이 지긋지긋한 갑질 문화 때문이었습니다. 작년 코스트코에서도 한 관리자가 직원이 노조라는 이유로 집안에 침임 폭행, 욕설 등 집요하게 괴롭혔습니다. 몇년 전엔 같은 부서 팀장에 직원에게 악의적으로 초과 근무시키고, 동료들 앞에 대놓고 망신을 주는 등 괴롭혔습니다. 오랜 시간 지났지만 해당 직원은 지금도 그 고통에서 완전히 벗어나 보이지 않습니다. AJP사건도 마찬가지입니다. 축소시키지 말고 피해자를 인정하고 그에 맞는 사과와 가해자에 대한 엄중한 징계,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라고 전했다.
박상순 마트노조 이마트 지부 수석 부위원장이 마이크를 받았다. “저는 이마트에서 근무하는 16년차 전문직 사원이며, 최저임금을 받는 노동자입니다.. 9년 전 노동조합이 없을 때 계산대에서 고객에게 갑질을 당하고 일하고 돌아와서 관리자에게 2차 갑질을 당할 때 정말 많이 서러웠습니다. 고객보다 더한 관리자 갑질로 많은 직원들이 떠나갔습니다. 노조가 생기자 관리자들이 눈치를 조금 보는 것 같았습니다. AJP 직원들이 갑질을 신고했는데 두 분만 갑질이라고 판단을 받고, 다른 한 분은 갑질이 아니라고. 했다는데 그것도 참 어이가 없습니다. 피해자들이 욕하는 분리 조치와 사고하라는 소박한 요구가 그렇게 들어 주기 힘든 어려운 조치일까요?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은 있습니다. 하지만 피해자들이 만든 게 아니어서 완벽하지도 않고, 안전하지도 않은 법입니다. 신체의 상처는 누에라도 보이지만 마음의 상처는 눈에 보이지 않아 본인 아니면 누구도 모릅니다. 피해자의 입장에서 판단하고 분리 조치해야 마땅합니다. 이런 전차가 반복되는 이유는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이 강력하지 않고, 회사의 책임은 거의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노동을 해보지 않은 국회의원들이 만든 법이니까요.. 갑질을 해보기는 했어도 당해보지 않았으니 말이죠. 아무쪼록 갑질 관리자 때문에 일터를 떠나던 과거도 돌아가지 말고, 단결된 힘을 보여줍시다”라고 북돋웠다.
마지막 바통은 강우철 마트산업노조 위원장이 받아 쥐었다. 그는 “직장 내 갑질이 유독 마트에 많습니다. 유통업계는 관리자 직군과 사원 직원으로 분명하게 구분돼 있는 사업장인데, ‘복종’이라는 낙후한 생각이 부지불식간 통용되는 곳입니다. 이런 낙은 사고방식이 우리 유통사업장에서 반영이 되면서 우리 직원들만 괴롭힘을 당해왔습니다. 갑질 관리자들의 특징이 있습니다. 일단 욕설을 합니다. 그리고 따돌림을 해요. 내가 괴롭히고 싶은 사람, 내 말 잘 안 듣는 사람을 분리시키려고 따돌림을 합니다. 그리고 나가떨어질 때가지 지속적으로 괴롭힙니다. 그리고 자기가 뭘 잘 못했는지 모릅니다. 똑같습니다. 오히려 이렇게 반문합니다. ‘직장 내 괴롭힘으로 신고하게 돼 있잖아요’, 억울하답니다. 업무상 필요한 지시고,, 자기권리라는 거죠. 모든 갑질하는 놈들이 다 똑같은 반응을 보입니다.. 이런 적반하장식의 태도에 홈플러스에서도 이마트에서도 해당 관리자 걸러내는데 수개월씩 걸렸습니다. 직장 내 괴롭힘 판정을 받고 그 가해자가 퇴출되고 징계도 받고 우리가 승리했지만 기 기간이 너무 길지 않습니까? 이게 뭐라고 그 아픈 상처 회복할 시간이 그렇게 오래 결려야 한단 말입니까?"
그는 또 "애경은 우리의 목소리를 잘 들어야 합니다. 가습기 살균제 이슈에 갑질 회사라는 오명을 씌우기 전에 빠르게 행동해야 될 것입니다. 우리는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끝까지 할 수 있는 거 다 할 것입니다.. 안 그러면 우리 동료의 가슴 깊숙이 새겨진 그 상처가 회복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고개 숙일 일 하나도 없습니다. 고개 당당하게 들고 다니셔야 합니다. 과거 가해자를 혹시하도 마주칠까 인상착의를 보고 바닥에 주저앉을 정도의 정신피해 상황이었고, 피해자가 못 보고 다니가에 천막까지 쳤는데, 그런데도 해당 관리자는 그 안으로 들어와 안에서 보고 웃었습니다. 우리 주벤에도 상당히 피해자가 많습니다. 아직도 지유받지 못하고 그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우리 동료들, 그리고 다른 노동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가 이 투쟁을 잘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반드시 승리해야 합니다.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면 안됩니다. 곧 가해자를 받드시 퇴출시켜야 합니다. 그는 다른 곳에 가서도 반복하게 돼 있습니다.”라고 힘줘 말했다.
집회는 마지막으로 참석자들이 각자의 구호가 담긴 스티커를 트럭 옆구리 널은 판에 함께 붙이고는, 그 앞에서 모여 기념사진을 찍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발언 중 기억에 남는 건 '마트 직원은 고객과의 접점이고, 얼굴"이라는 뜻이 전해졌던 누군가의 목소리다. 그리고 회사와 상사를 가족같다고 여겼다는 말. 일부 몰지각한 고객 갑질은 참아도 상사나 회사가 저지른 같은 언행은 더 참기힘들었다는 점. 주변 에 사람들은 너무나도 바쁜 시간. 휑하는 것은 이 시대의 디폴트 무드?....오전이고, 점심 전이어서 더 그랬을까. 분주했지만 차가운 날씨에 기자는 근처 식당으로 향했고, 이들도 점심식사자리로 갔다. 맞는 말이다. 지나치고 있던 누군가도 역시 마찬가지다. "오늘은 저에게 일어난 일이지만 내일은 여러분에게 일어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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