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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인구・경제성장 정체에 멈춰버린 생보업계, 전문가가 말하는 ‘해결방안’ 4가지

by Dragon Massage(D.M.) 2024.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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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연구원, 각계 전문가 한자리…인구와 경제성장 'stop' 두가지 팩터 지적
종신・CI 개발시대 잔재, '오늘'만 사는 경영진…해외투자 장기적 안목 결여
금융당국, 오로지 규제에 민간 발목 잡혀…자산운용이나 AI, 인적투자 도외시

 

 29일 여의도 보험연구원 12층 컨퍼런스룹에 모인 생보업계 각계 전문가들 @ 강기성기자 

 

 

‘생명보험 산업의 미래, 경영자가 말한다’라는 주제로 29일 보험연구원 컨퍼런스룸에서 해당 기관 산학보험연구센터 주최로 세미나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패널로 전용범 한국보험계리사 회장, 성주호 경희대 교수, 김해식 보험연구원 실장, 민기식 KB생보 전(前)부회장, 정세창 홍익대 교수(사회)가 자리했다.

 

낮아진 경제성장률과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인구 감소가 (생명)보험 산업의 위험요인이라는 전제로 시작된 이번 세미나에서는, 사망 대비와 보장의 지속적 제공에 대한 신뢰가 요체인 생명보험 산업의 안정적 발전 도모를 위해 토론이 진행됐다.

 

첫번째 발제 자리에서 민기식 KB생명보험 전부회장이 마이크를 잡았다.

 

민 전부회장은 생보업계의 단기적 시각에 대해 지적했다. 4~5년 이상 앞을 내다봐야 하는데, 2010년까지 생명보험 산업이 성장해 왔으나, IMF에서 한 차례 꺽이고 2015년부터 성장이 멈췄다. 2015년 70%대에서 멈췄고, 2022년 코로나때 주춤한 기저효과로 생보 침투율은 6.1%, 전년대비 성장률 역시 15%대를 넘긴 상황이다. 보험산업은 인구변화와 경제성장이다. 2000년대 초반 종신보험과 CI보험으로 베이비부머 세대를 주 타겟으로 엄청난 수요층을 확보했다. 가족을 꾸린 세대는 20~30년 리스크를 걱정하기 시작했고, 이 전략은 정확히 먹혔다. 이전 10년납도 멀다 했지만 종신납부까지 생기고 정기납 등 장기상품이 본격화됐다. 이들은 이제 50~60대가 됐다.

 

 

‘인구구조 변화’와 ‘경제성장률’: 두 가지 생보산업 하강 팩터

이제 생보사는 주 타깃을 30대로 잡고 있다. 80년대, 90년대, 2000년대로 바뀌면서 총인구는 3812만명, 4701만명, 5184만명으로 늘었고, 출산율은 2.82, 1.48, 0.84로 급격히 떨어졌다. 불룩 나온 인구구조의 양방향으로 나온 모양은 아랫배에서 이제 가슴 쪽으로 차올랐다.

경제성장의 경우, 산업이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창 성장할 때 한껏 상승하다. 2021년 단위 인구수 5174만명를 꼭지점으로 하향곡선(2022년 5163만명)을 그려, GNI(1인당 국민총소득)은 3만4980달러에서 2022년 3만2886달러로 꺾였다 2016년~2020년 약 3.2%대로 OECD국가 평균보다 높았던 경제성장률은 그 아래로 떨어졌다. 앞으로는 더 어둡다. 2024년 2.2%로 세계 수치(2.9%)보다 0.5%p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인구 산업 외부 변수인 고령화와 저출산이 맥을 같이 한다. 2020년 기준 출산률은 대한민국 0.84로 멕시코(2.08), 프랑스(1.83), 스웨덴(1.66), 미국(1.64), 영국(1.56), 독일(1.53), 캐나다(1.4), 일본(1.34) 순으로 두번째인 일본보다도 0.5p나 차이가 난다. OECD 평균은 1.58이다. 무려 0.74p차이다. 산업발전 속도를 대비하면 엄청난 내리막 가속이다.

무엇보다 기업의 사정을 정확히 나타내는 주가가 이를 반영하는데, 한국을 제외한 미국의 나스닥을 비롯 모든 나라의 국가의 주가는 사상 최고치에 도전하고 있다. 일본도 잃어버린 30년만에 처음으로 그 기록을 깨려하고 있고 심지어 유럽도 좋아지고 있다. 힌국이 잃어버린 10년이 아닌 20, 30년이 시작하는 모습에 들어가고 있는 게 아니냐는 평가다. 인구와 경제성장, 두 가지 팩터가 다 훼손됐기 때문이다.

 

 

‘정부에 바란다’ 보험산업 내부 변수 4가지…'CSM, 오늘만 보는 영업조직'

요약하면 ▲ 과도한 신계약 위주 경영 ▲과도한 보험금 소비 ▲투자보다는 비용절감-신성장동력 개척노력 부족 ▲ 미래에 대한 이해와 준비 부족.

먼저 생보사들의 신계약 위주 경영 관련해서는 올해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CSM(보험계약마진) IFRS 17이 도입되면서 시가평가를 하게 되는데, ‘윈나우(win now)’ 당장의 이익만 중요하단 것. 신계약을 하면 인식되는 속도가 훨씬 발라 CSM의 50%가 단기순이익으로 3년안에 반영된다. 주로 주요 생보사가 팔고 있는 종신보험의 문제가 큰데, 이 경우 트리키하게 10년 후 120%, 130%를 남긴다는 등으로 홍보하고 있다. 그런데 주 납입기간인 10년이 지나야 하는데 그 간 고객의 행태나 행동 양식이 어떤 식으로 갈지 아무런 근거가 없다. 여기서 자연스레 도출되는 개념이 해약환급금이다. 이는 불완전판매가 강조된다는 얘기다. 금융감독원이 목을 메는 불완전판매 문제다. 불필요하게 신경학적으로 과도한 정부 규제가 만든 도가니.

생보사는 지금 당장 팔리는 상품을 만들지 tomorrow(내일)을 보지 않는다. 영업하는 사람의 입장은 특히 더 그렇다. 투데이에 목메는 영업조직, 투모로우 마켓이 어디로 가는지 봐야하는데, 회사가 거기에 리소스를 배분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한다. 가끔 연구진에 따라 그런 상품이 나오기도 하지만 시장이 대세에 묻혀 아쉬워지는 대목이 있다.

 

  종로에 위치한 생보사 미래에셋생명 @ 강기성 기자 

 

 

과도한 보험금 소비, 조장하는 보험사…개발・투자보다 비용절감 뿐

두번째는 과도한 보험금 소비다. 실손보험이 4세대까지 나왔지만 손해율이 100%가 넘는다. 근데 이걸 만드는 이유는 갱신이 되기 때문인데, 건강보험의 보험소비는 결국 구매원이 되지 않고 결국 소비자인 고객의 보험료가 다시 오르는 걸 반복하게 된다. 심리라는 게, 옆에 사람이 도수 치료를 받는 등 하면 자기만 손해 본다는 느낌이 강해지니까 병원가면 가장 먼저 물어보는게 실손 적용 여부다. 우리나라처럼 병원가지 좋고, 보험금 청구가 쉬운 나라가 거의 없다. 과도한 보험금 소비가 고객 스스로도 회사도, 서로의 갈등을 빚게 되고 있다.

세번째, 투자보다는 비용절감에만 애쓰는 회사 경영 스탠스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하기도 전에 옛날을 생각해서 단기 손익에 영향을 끼치는 비용이 너무 많은 것이다. 내일을 대비하기 위한 투자가 어려워진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생보사에서 연금도 하고, 건강보험도 하고, 생명보험도 하고, 퇴직연금까지 4가지를 모두 다 한다. 상품 개발을 도외시하는 또 하나의 이유다. 무엇보다 당장의 경쟁이나 영업에서 공격적이기 때문에 시스템이 다 갖춰지기도 전에 기존의 변형 상품들이 출시・판매된다. 지금 상품을 거의 한 달에 한 개씩 찍어내고 있다. 미국 같이 업종이 분화된 데이서는 연금보험 파는 회사의 상태에 들어가보면 그다지 상품들이 많지 않다. 그래서 우리나라보다 훨씬 좋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해약환급과 민원이 전부? 규제의 금융당국…미래산업 이해 못하는 민간회사

정책적인 아쉬움이 크다. 사망에서 포커싱을 맞춘 규제와 연금을 수령하는 데에 만들어져야 하는데, 중간에 계약 해지했을 때 들어오는 민원에 맞춰져 있다. 그러니 회사들은 늘어나는 사업비에 초점을 맞출 수 밖에 없고, 이어 판매감소로 이어져 보험수령 인구가 밀집된 60대에서 은퇴를 맞이하고 있는데, 이 급속한 노령화에 버팀목이 없어지게 되는 구조가 돼 버렸다.

한국에서 더이상 구조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회사들은 해외로 가야 하는데, 주재원을 파견하고 자료를 공부하고 하는 데 최소한 3~4년 이상이 걸린다. 요양산업도 일부 진출하는 회사가 있지만 기대수익률이 4~5%정도. 보험과 이런 것들이 엮였을 때 시너지가 나는데 이를 선행할 투자를 감내하는 회사가 거의 없다.

네번째. 미래산업에 대한 이해와 준비 부족. AI와 로봇 같은 미래 산업에 회사 임원들이 얼마나 알고 있는지, 쳇GTP를 제대로 사용하는 브레인이어야 할 회사 임원이 몇이나 되는지 의문인 게 현실이다. 고작해야 해외에 이메일 보내는 용도 정도다. 프레젠테이션은 이미 사람보다 AI가 훨씬 낫다. 설계사들이 고객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옆에 패드로 고객의 말 속에서 니즈를 뽑아내 일목요연하게 서술해 주는 기술이 곧 나온다. AI가 발달하면 로봇이 쫓아오는데 요양산업에서 그 적용범위가 매우 넓다. 간병인을 회사가 3개월 교육시키면, 6개월 안에 대다수가 나가버린다. 테슬라가 개발한 로봇은 환자 수면과 호흡을 체크하고, 사람이 언제 돌아오는지, 약 먹는 시간까지 모두 관리해 주니. 오히려 사람을 쓰는 게 문제가 생길 여지가 많아졌다.

 

 

해외나가면 ‘끼리끼리’ 좋은 정보 다 놓쳐…단기납 보장? 고객정의 다시해야

이런 ‘+’를 하려면 두 가지 팩터인 인구와 경제성장이 먼저 한국에서 해결돼야 하는데, 안 되니까 회사들은 결국 해외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 역시 많이 늦었다. 글로벌 플레이어들은 이미 20년 전부터 동남아에 들어가기 시작해 자리를 잡았고, 5년전부터 본격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인구가 급증하고 경제성장률이 5~7%이 넘는 지역이다. 일본 같은 경우 앞서 실패를 한 뒤, 간접 투자로 바꿨는데, 지분을 일부 사는 것에서 최근 직접 회사를 사고 있다. 우리는 해외진출이 왜 어려울까? 그 원인은 규모가 충분히 크지 않다는 점. 선진국은 시장은 크지만 진출이 쉽지 않기때문에 그럼에도 어떻게든 동남아로 우리 기업들이 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또 하나 어려운 점은 한국 문화다. 동남아에 주재원을 보내면 현지에서 한국사람들 끼리만 네트워크가 좋아져서 돌아온다. 일명 ‘끼리끼리’ 문화. 미국이나 유럽인 인도, 호주인 모두 나가면 굉장히 많은 정보를 자기네끼리 네트워크 돼 있다. 한국회사는 안타깝게도 한국 사람끼리만 뭘 하려고 한다.

2000년대에 종신이나 CI에 가입한 고객들이 이제 50대, 평균 수명이 80세가 넘는데 앞으로 확정적인 리스크를 감당해야 할 연령 층의 니즈는 확실하다. 늙으면 모두 암에 걸리고, 뇌졸중이 온다. 예전엔 치매 걸리기 전에 사망했지만, 이제 치매 니즈도 확실하다. 생보사들이 CSM 올리는 단기납에만 매몰되지 말고, 2~30년 다가올 니즈를 다시 새롭게 접근해 보는 게 어떨까 한다. 또 하나는 에코시스템 구축이다. 요양 산업이나 간병 등과 관련 다양한 사업들이 모두 생명보험의 비지니스 틀 안에 고객이 머물러 있고, 연계돼 합을 맞출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즉, 주 고객층을 재정의하자는 것이다. AI로 고객 니즈는 물론 환자 상태까지 모두 체크 가능한 시기가 몇 년 안 남았다고 본다. 현재 복잡한 보험료 비교사이트의 경우 AI가 원하는 상품을 찍어주게 되면, 의미가 없어진다.

마지막으로 자산운용법이다. 보험사는 결국 고객의 자산을 운용해 돈을 운용하는 금융사다. 변액연금의 수익률이 안 좋다. 국민연금보다 못해, 그걸 쫓아가는 형국. 우리 생보사들의 자산운용 수준이 과연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느냐라고 하면? 부정적 의견이 대다수일 것이다. 자산운용을 더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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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www.mess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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