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제표와 배당, 3명의 사외이사, 보수한도, 정관변경 안건 통
주주들 “경영진, 과한 재고정리와 하이닉스에 멀쩡한 HBM시장 내줘”
“조혜경・유명희 감사위원 전문성 갖추지 못했다…개정상법 취지 아나?”
20일 오전 9시 삼성전자 수원컨벤션센터에서 467만명에 달하는 주주를 대상으로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가 열렸다.
주총회의의 의안은 총 6개로 거의 이견없이 통과됐다. ▲재무제표 승인의 건 ▲신재윤 사외이사 선임 ▲조혜경 감사위원 선임 ▲유명희 감사위원 선임 ▲ 이사 보수한도 승인 ▲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이다.
삼성전자가 현장에서 배포한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 및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에 따르면 제55기 작년 삼성전자의 당기순이익은 별도 기준 25조3971억원으로 전년과 약 200억 가량 차,거의 변하지 않았으나, 연결기준으로는 약 402조가량 죽소됐다.
배당은 전년과 동일한, 기말배당 (보통주 361원, 우선주 362원), 분기배당 (보통주 1083원, 우선주 1083원) 이었다.
상정된 1~6안까지 출석한 의결권이 있는 총 주식 41억5897만8735주에서 각각 99.10%, 87.51%, 98.86%, 92.81%, 99,41%, 99,82%로 모두 거의 만장일치 통과됐다.
참석한 주주들에게는 전자표결단말기가 지급됐고, 주주와의 대화 코너가 올해 새로 신설돼 다양한 일반 주주들의 목소리가 나왔다.
주주 ‘타이밍 놓치는 경영진’, “사외이사 추천 제대로 하고 있는 거 맞나?”
1호 안건인 작년 재무재표와 관련해, 질의시간에 꿈쩍않는 주가에 실망한 주주들의 원망섞인 목소리들이 흘러나왔다.
“최근 국내 경쟁사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상승하는데 삼성은 7만 중반대 수준으로 지지부진하다”, “노조없는 삼성의 경영방침이 흔들린다, 최근 파업까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어떻할거냐?, 경영자의 대처가 궁금하다”
작년 연말 반도체 재고 정리를 대폭 했는데, 올해 시황이 회복되는 상황에서 AI기술이 핵심인 메모리 부분에서 상당한 손실을 봤다. 경영자는 시장 트렌드를 제대로 읽고 있는가? HBM(고대역폭 메모리) 파장이 큰 상황에서 2019년 팀을 해체하는 바람에 적자를 보는 하이닉스가 오히려 주가가 뛰는 상황이 말이 되는가?” 등의 사실상 질의 형식으로 불만들이 터져나왔다.
의안 2호 신재윤 사외이사 선임의 건에서 별 이의 없이 통과되는 듯 했지만 2호 조혜경 감사위원회 위원과 유명희 감사위원회 위원 안건 때는 한 회계학 교수의 볼멘 지적이 마이크를 통했다.
그는 “감사위원이라면 회사의 경영진에 반대의견을 내도록, 돼야 회계와 재무를 감사할 능력이 우선돼야 하는데, 조 후보의 경우 전문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 상법에 특정 지배주주 의결권 3%이내로 제한되는 바 독립적인 인사를 고르는 게 개정의 정확한 취지인데 회계나 재무 분야에 있어 후보추천위원회의 적합성 판단에 문제가 있다”고 짚었다.
세번째 유명희 위원 선임의 건이 오르자, 앞서 질의자는 추가로 말을 이었다.
“외교전문가인데 감사위원이 말이 되나, 나중에 큰 문제가 나면 쓰일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채널이다. 감사위원회만큼은 회계와 재무를 제대로 알고 특수관계자와의 이해관계가 없도록 특별 고려가 있어야지, 주주로 10년이 지났지만 변한 게 없다”고 비판했다.
신 이사는 재정경제부와 G20 재무차관회의 의장, 기재부를 거쳐 금융위원회 4대 위원장, 금융관련 다양한 직을 수행하다 현재 태평양 고문으로 재직 중이다.
또 조혜경 감사위원 후보는 한국로봇학회 회장, 대한전기학회 이사,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이사이자 현 한성대 AI응용학과 교수로 재직 중, 유명희 후보는 외교부 경제통상대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실・정책국을 거쳐 FTA 등을 추진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비서실 홍보수석실 외신 대변인이었다.
이외 이사 보수한도는 55기 3년기준 장기성과보수 150억, 일반보수 330억 등 총 480억원과 56기 각각 100억원, 330억, 430억원의 한도승인 요청 승인의 건이 통과됐고 전자증권 관련 조문 정비를 목적으로 한 정관변경 건이 승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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