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인지기능과 직결…치매유발 원인
고혈압을 관리하지 않으면, 인지기능 저하 속도를 높여 치매 발병 확률을 높인다. 다수의 연구에서 나이를 불문하고 혈관 관리와 인지기능과의 연관성이 높다는 결과를 내놓고 있다.
국내 연구진이 국민건강보험공단 4년 연속 건강검진을 받은 만 45세 이상 성인 150만명을 대상으로 대사증후군 정도와 치매 발생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4년간 대사증후군 진단을 받은 그룹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치매의 위험성이 1.35배 증가했고, 특히 혈관성 치매 위험이 1.50배 증가했다. 대사증후군의 진단 기준은 허리둘레, 혈압, 중성지방, 콜레스테롤, 공복혈당 등 5가지 중 3가지 이상에 해당되는 경우다. 4년동안 5개 요소 중 1개라도 해당됐던 그룹은 아예 관련이 없는 그룹보다 치매 발생 위험도가 40%정도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미국에서의 또 다른 연구에서는 평균 50세이상 2700명을 대상으로 5년 이후 사고력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5%가 사고능력이 감소했는데, 이들 중에서 고혈압 환자는 7.5%, 당뇨병 환자는 10% 감소했다.
젊은 나이에 고혈압을 앓고 있다면 상황은 더욱 만만치 않다. 호주 연구팀에 따르면 고혈압 진단을 받은 55세 이하 1만1399명이 고혈압이 없는 동수의 사람들과 12년 이후 MRI(자기공명영상) 스캔 정보를 확인했다. 그 결과 35세에서 44세 사이에 고혈압 진단을 받은 성인은 정상 혈압을 가진 성인에 비해 치매 진단 받을 가능성이 더 높았고, 35세 미만의 고혈압이 있는 성인의 경우엔 뇌 부피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의 경우 20~30대 성인 중 10명 중 1명은 고혈압을 갖고 있다. 유병자는 2021년 기준 126만명정도며 전단계까지 합치면 약 338만명으로 추산된다. 미국의 경우 20~34세 연령대에서 남성의 29%, 여성의 14%가 고혈압을 앓고 있을 만큼 최근 젊은층에서도 고혈압 유병자는 급격하게 늘고 있다.
이 밖에도 밤 사이 혈압 변동성은 뇌 위축을 강제하게 되고, 인지기능 저하와 노화를 가속화 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주지 교통이나 작업환경 등으로 인한 소음 노출 문제
교통소음이나 작업환경에서 노출되는 소음 등도 혈관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 소음은 수면 장애, 관상동맥 질환, 스트레스, 염증 등의 신경병리학적 이상을 유발했고,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환경으로부터 영향은 대사문제와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는 결과를 낳는다.
캐나다 연구의 따르면 35세~100세 주민 대상으로 15년 추적실험한 결과 평균 고통 소음이 10데시벨 증가할 때마다 새로운 당뇨병 발병건수는 8%, 고혈압 발병 건수는 2%가량 증가했다.
알게 모르게 소음에 노출되는 환경에 놓여진 경우 평소 청력에 대한 관심 역시 필요하다. 고연령대에서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 난청의 경우, 주요 원인이 고혈압, 당뇨, 복부비만이 위험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음은 혈관건강 뿐아니라. 인지기능과도 직접적인 연관이 있었다. 덴마크 연구팀에 따르면 60세 이상 건강한 성인 약 200만명을 대상으로 13년간 변화를 살펴봤다. 거주지의 자동차 소음이 55dB이상일 때 치매 발병 위험은 최대 27% 높았고, 철도 소음은 50dB 이상일 경우 최대 24% 높아졌다. 우리나라 역시 공항 근처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경우 건강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겠다.
장시간 노동, 고혈압 환자 심혈관질환 유발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이 장시간 노동을 할 경우 대조군에 비해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의료진은 경제활동인구 약 7년간 자료를 활용해 7000여명을 분석한 결과 기저질환(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비만(BMI 25이상))이 있는 경우 장시간 노동을 하면 심뇌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이 1.58배 높았고, 기저질환이 없는 경우엔 장시간 노동을 해도 심뇌혈관질환의 발생 위험 1.01배나 높아졌다. 만성기저질환자의 장시간 노동은 보다 엄격하게 제한해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잇몸 염증, 고혈압에 영향
잇몸 염증을 치료하지 않고 놔두면 고혈압 위험이 높아진다. 영국의 치의학 연구소에 따르면 26개국의 81개 연구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중증 치주염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22% 높은 고혈압 위험도를 보였다. 치주염이 심각한 경우 49%나 고혈압 위험도가 높았다.
연구에 따르면 치주염을 가진 환자는 일반인들보다 혈압이 높았다. 평균적으로 수축기 혈압은 4.5mmHg, 이완기 혈압은 2mmHg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5mmHg 혈압차는 심장마비와 뇌졸중 사망 위험을 25%증가시킨다고 한다.
입안에서 발생한 염증에서 나온 세균들은 몸속으로 들어가 혈류를 타 신체를 돌아다니게 되는데, 심장이나 뇌에 들어가 혈관벽을 다치게 해 또 다른 염증을 유발시킬 수 있다.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노출, 심혈관에 영향
대기오염 노출로부터 혈관을 지킬 필요가 있겠다 인도를 대상지역으로 실험한 하버드대 연구에서 초미세먼지에 해당하는 평균 PM 2.5 1년간 노출은 대조군보다 고혈압 발병률이 50% 높았다. 발병시기에 따라 1.5년 후에 60%까지 발병률이 높아졌고, 2년까지 지난 후엔 발병률은 20%으로 보고됐다.
델리의 PM 2.5 를 유발하는 공급원으로는 발전소, 교통, 무기 에어로졸, 탄소 등을 포함하는 농작물 연소와 같은 지역 오염원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대기오염 노출을 자제하는 것이 혈압에 영향을 미치고 장래 심혈관 질환의 잠재적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부정맥 위험성, 심부전, 뇌졸중을 조심해야하는 환자의 경우 PM2.5에 노출되지 않아야 하며, 가능하면 마스크를 사용하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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